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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 백일장 3

연의 노래

한지선 이리남성여자중학교 재직

흐드러진 꽃의 계절에
연은 피어나지 못했습니다.

흐드러진 꽃의 계절에
어두운 오물과 진창 사이에 잠겨
저 밑바닥 수면 아래에 잠겨
연은 피어나지 못했습니다.

연의 씨앗은 마냥
강인하지만은 못했습니다.
모두가 피어난 봄의 계절
고통과 진창 속에서
차츰차츰 어둠에 잠겨 나갔습니다.

그러나
그 안의 생명이 속삭였습니다.
우리도 개화할 수 있다고.
우리는 조금 다를 뿐이라고.

봄바람이 꽃을 훑고 지나갔습니다.
흐드러졌던 꽃의 계절이 지나갔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연은 피어났습니다.
그는 청명한 하늘 아래 푸르른 이파리를 펼쳤습니다.
청아하고 순결한 봉오리 끝에
부드러운 호선을 그리는 꽃잎
고아하고도 신성한 연의 탄생이었습니다.

아직 피어나지 못한 우리에게
그 안의 생명이 속삭입니다.

우리도 개화할 수 있다고.

우리는, 연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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