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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 백일장 3

고향

강신익 세종유치원 퇴임

섬마을 고향에는 멀찍이 바다가 있고
팔 벌려 바다를 안는 그 바닷가는 조약돌 밭이다.
촤르르르 밀려왔다 빠져나가는 파도에 몸을 뒹굴며
또르르 또르 또르륵! 조약돌은 변함이 없다.

바다와 마을 사이를 이어주던 천수답 논배미!
벼 대신 잡초 안고 애지중지 키워 놓았으니
여기가 논이었나? 밭이었냐?
키만큼 자란 잡초가 흙을 덮는 밭이 되었구나.

벼 사이를 비집고 놀다 흙 속에 숨던 미꾸라지!
황금 벼 등에 업혀 덩실덩실 춤추던 메뚜기!
천수답 논배미가 잡초밭이 되었으니
고향을 떠나 어디에서 떠돌까?

쟁기, 삽 씻고 등목으로 흐른 땀 씻던 둠벙!
또 어디쯤이었나? 그 자리는 찾을 수 없지만
일 끝내고 둑에 앉아 손발을 씻던 둠벙은
물을 퍼주며 벼를 키웠고 벼는 나를 키웠다.
*둠벙: 웅덩이의 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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