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봄날 천진난만하게 들판을 뛰어노는 강아지들의 모습을 보면 이유 없이 흐뭇하고 행복해진다.
대략 1만여 년 전부터 우리와 함께해 온 것으로 알려진 강아지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보호자를 지키는 듬직한 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런 강아지들을 위한 날이 바로 3월 23일 국제 강아지의 날이다.
콜린 페이지 제안으로 만들어진 국제 강아지의 날은 어떤 날이며 우리나라는 반려견을 위해 어떤 움직임을 펼치고 있는지 알아본다.
국제 강아지의 날은 어떤 날?
매년 3월 23일이면 ‘#nationalpuppyday’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깜찍하고 사랑스러운 반려견의 사진을 올리는 보호자들이 많다. 바로 국제 강아지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국제 강아지의 날은 2006년 미국의 반려동물학자인 콜린 페이지(Colleen Paige)의 제안으로 만들어졌다. 사람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는 강아지를 기억하고 고마워하자는 취지이지만 이보다 더 큰 의미는 따로 있다. 바로 유기견에 대한 관심과 입양을 촉구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매년 3월 23일에 유기견 보호와 입양을 장려하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축제가 진행된다.
마땅히 사랑받아야 할 존재
우리나라는 4명 중 1명이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을 만큼 반려인구가 높다. 그러나 반려인구가 높은 만큼 버려지는 유기견의 숫자도 점차 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동물자유연대의 조사에 따르면 2021년 유실·유기 동물 발생 건수는 약 12만 건으로 추산되는데 그중 강아지는 71.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다. 이 가운데 입양을 통해 새 가족을 만난 사례는 32.5%, 원래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경우는 12%에 불과했다. 여전히 많은 수의 동물들이 자연사(25.8%)나 안락사(15.7%)로 무지개다리를 건넜고, 보호소(11.7%)에 머물러 있는 동물도 많다.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존재는 사랑받아야 마땅할 존재다. 그러나 유기견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가장 믿었던 보호자에게 버려지는 아픔을 겪게 된다. 다시는 그런 아픔을 겪지 않도록 많은 이들이 노력하고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2022년 4월 5일 동물보호법 전부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1991년에 법이 만들어진 뒤 31년 만에 대대적으로 법률이 정비된 것. 여전히 가야 할 길은 멀지만, 모두의 염원이 모이면 좀 더 강아지가 행복한 세상으로 변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