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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밤

글. 박근수(해성고등학교 퇴임)

먼저 핀 매화가 창백한 얼굴로 떨어진다
굴러 떨어진 자리에 달빛이 스미면
꽃꼭지가 봄을 꼭 물고 놓지 않는다
수액은 물관부 따라 흐르다가
둥글게 둥글게 원을 그리며 달이 되고
매실 하나 잉태한 채
흰 매화는 곧 푸르게 눈을 뜰 것이다
봄눈 위에 뚝뚝 떨어진 밤의 잔해 속에서
눈 날리듯 흩어지는 매화 꽃잎을 보려고
봄밤이 거문고 줄에 걸려 퉁퉁 불어있다
퉁, 튕기는 소리에
땅의 숨소릴 고요히 듣던 매화의 심장이 다시 일어선다
흰 버선을 신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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