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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韓防)으로 잡는 건강
글. 조충식 교수(대전대학교 둔산한방병원 신장내분비센터)
보약이란
자연에 존재하며 약이나 식품으로 사용하는 것 중에 나쁜 것은 없다. 다만, 나에게 맞느냐 안 맞느냐, 나를 이롭게 하느냐, 해롭게 하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식품의 고유한 성질을 파악해서 몸을 이롭게 하는 것이 한약의 원리이다. 즉, 무조건적으로 보하는 약은 없으며 내 몸을 이롭게하는 약이 보약이 된다.
보법(補法)은 한의학적 치료법인 한(汗), 토(吐), 하(下), 화(和), 온(溫), 청(淸), 보(補), 사(瀉), 이 8가지 중 하나이다. 보법은 우리 몸의 음양기혈(陰陽氣血) 중 허(虛)한 곳을 찾아 그 부분을 보강하여 몸의 정상적 기능을 회복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보약을 먹어야 하는 시기
일반적으로 보약은 봄, 가을에 먹어야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계절 상관없이 자기 기력의 허약정도에 따라 언제든지 복용할 수 있다. 다만, 보약에 우리 몸 안에서 생기는 병리적 소인들을 치유하고 밖에서 들어오는 병원균에 대한 면역력을 높여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어 치료 목적이 아닌 예방 목적이라면 여름과 겨울을 대비해 봄과 가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간혹 여름에 보약을 먹으면 땀으로 빠져나간다며 한약 먹는 것을 꺼리는 경우가 있는데 여름철 무더위로 인해 땀을 많이 흘려 체력이 소모되고, 입맛이 떨어지고, 피로를 쉽게 느끼면 오히려 보약이 더 필요하다는 것도 알아두자.
보약의 종류
보약의 종류를 살펴보면 보기약(補氣藥), 보혈약(補血藥), 보음약(補陰藥), 보양약(補陽藥), 이 네 가지가 대표적이지만 신체의 증상과 체질에 따라서 이러한 약들을 적절히 배합하여 처방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태음인(太陰人), 소양인(少陽人), 소음인(少陰人), 태양인(太陽人)이라는 사상체질에 따라 보(補)하는 방법이 있다. 보기법(補氣法)은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온몸이 나른하여 자주 피곤함을 느끼며, 다른 사람과 말하거나 어울리기를 귀찮아하고 목소리가 작아지며, 쉽게 숨이 찰 때와 밖에 잠깐만 나갔다 와도 무기력해져 젖은 빨래처럼 늘어지며 매사에 의욕이 없을 때 처방된다. 인삼(人蔘), 황기(黃芪) 등이 주로 활용되며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사군자탕, 보중익기탕 등이 있다.
보혈법(補血法)은 주로 안색이 누렇고 머리가 자주 어지러우며 여자의 경우 월경량이 적거나 불규칙해질 때, 누워 있으면 땅으로 꺼지는 듯하며 가슴이 두근거리고 잘 놀랄 때, 손발이 저리거나 눈이 침침하고 기억력이 떨어질 때, 꿈을 자주꾸고 어지러움을 느끼며 가끔 귀에서 ‘윙’하는 소리가 날 때 처방된다. 당귀(當歸), 숙지황(熟地黃) 등이 주로 활용되며 사물탕이 대표적이다. 보양법(補陽法)은 항상 추위를 타고 아랫배가 냉하며 손발이 찰 때, 남성에서는 정력 감퇴, 발기력 저하 등이 나타날 때 처방된다. 녹용(鹿茸), 건강(乾薑), 육계(肉桂) 등이 활용되며 이중탕이나 팔미지황탕이 대표적이다.
보음법(補陰法)은 얼굴과 피부가 건조하고 관절에서 소리가 잘 나며 눈이 모래가 들어간 것처럼 뻑뻑할 때와 얼굴로 열감을 많이 느끼며, 손바닥, 발바닥이 화끈거릴 때 처방된다. 산수유(山茱萸), 천문동(天門冬) 등이 활용되며 육미지황탕이나 자음강화탕이 대표적이다.
보약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라 건강을 유지하는 하나의 방법일 뿐이다. 제철에 나는 좋은 음식과 적절한 운동, 충분한 수면도 좋은 보약이므로 먼저 좋은 생활 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 몸에 맞아야 보약이 되듯이 보약은 전문가인 한의사의 진찰을 받고 증상, 체질을 고려한 후 복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고, 부작용을 예방할 수가 있다. 적절한 보약 섭취를 통해 온 가족이 건강한 가정의 달이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