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건강’을 누리다  >  건강365
 
건강365
글. 손종관(의계신문 국장)
고혈압 진단기준은?
고혈압은 혈압의 평균치가 수 축기 혈압 140mmHg 이상이거나 확장기 혈압 90mmHg 이상인 경우에 해당한다. 정상 혈압은 나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성인에서의 정상 혈압은 120/80mmHg 정도이다. 미국심장학회(ACC)와 미국심장협회(AHA)는 지난 2017년 고혈압 진단기준을 ‘130/80mmHg 이상’으로 강화하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고혈압 환자의 치료 목표도 이 기준 이하로 철저하게 조절할 것을 권고했다. 우리나라는 아직 기존의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측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미국의 경우 수축기 혈압 130-139mmHg, 이완기 혈압 80~89mmHg 사이를 1기 고혈압이라고 부르긴 하나, 이들에게 조기부터 약물요법을 권유하고 있지는 않다. ‘1기 고혈압’이라 부르건 ‘고혈압 전 단계’로 부르건 저염식이, 운동, 금연 등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혈압을 낮추도록 권고하는 것은 마찬가지며 약물치료를 시작하는 기준은 일부 고위험 환자를 제외하고는 140/90mmHg 이상이다. 고혈압 치료의 최대 목표는 적정 혈압을 유지해 고혈압에 의해 발생하는 장기의 손상을 막는 것이다.
혈압을 관리하는 데는 약물요법과 생활습관 개선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센터 김철호 교수는 정상혈압인 사람이 갑자기 고혈압이 되는 것은 아니라며, 정상혈압과 고혈압 사이를 고혈압 전 단계라고 하는데, 이때부터는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이 시기에 생활습관 개선을 철저히 한다면 약 절반은 고혈압으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활습관, 이렇게 개선하자!
생활습관 개선은 표준체중을 유지하고, 음식을 싱겁게 먹고, 운동량을 늘리고, 채소를 많이 먹고, 담배를 끊고, 음주량을 절제하는 등의 방법을 종합해 실천하는 것이다. 김 교수에 따르면 술을 많이 마시면 고혈압이나 뇌출혈 위험이 증가한다. 절주는 보통 한번에 소주 2잔, 맥주 2병, 와인 2잔 정도의 양이며, 일주일에 2회 정도로 제한해서 마시는 것이 좋다. 담배는 고혈압에 동반되는 동맥경화 속도를 매우 빠르게 하므로 반드시 끊어야 한다. 비만의 경우 정상 체중에 비해 고혈압 위험이 10배 정도 더 높다. 따라서 규칙적인 운동 및 균형식으로 체중조절에 나서야 한다. 체중 조절은 고지혈증이나 당뇨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체중을 1kg 감량하면 수축기·확장기 혈압은 1.6·1.3mmHg 감소한다. 또한 걷기, 등산, 조깅, 수영, 테니스, 골프, 자전거타기, 댄스 등 약간 숨찬 운동을 일주일에 적어도 3회 이상, 한번에 30분 이상 땀 흘릴 정도로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식사 중 소금 섭취를 줄이기 위해 짠 국물이나 찌개 등을 가급적 피하고, 끼니마다 색깔이 다른 채소를 적어도 2가지 이상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균형식을 지속하면 8-14mmHg 정도 혈압을 떨어트리는 효과가 있다. 이러한 생활요법으로 혈압을 상당 부분 감소시킬 수 있지만 중등도 이상의 고혈압(수축기 160mmHg 이상 혹은 이완기 100mmHg 이상) 환자는 약물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약물치료, 계속해야 할까?
증상이 없는데도 왜 약물치료를 하는지, 약 복용 후 정상혈압이 되면 복용을 하지 않아도 되지 않느냐는 의구심을 갖는 사람도 많다. 이에 대해 의사들은 혈압의 약물치료만큼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치료법은 없다고 답한다. 미국에서 고혈압 약물치료가 시작된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심혈관질환이 절반으로 감소하였는데 이는 대부분이 혈압 치료의 효과라는 것이다. 따라서 혈압의 약물치료가 귀찮고 약간의 비용과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중단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고혈압약을 평생 복용해야 하는지도 궁금해한다. 통상적으로는 먹기 시작하면 끝까지 복용토록 하고 있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대한고혈압학회 손일식 홍보이사(강동경희대병원 교수)는 “본태성(일차성)고혈압은 계속 투약이 필요하지만 5~10% 정도인 이차성인 경우, 예를 들어 비만해지면서 고혈압이 된 경우, 스트레스가 원인일 경우엔 원인을 제거한 이후 약을 중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이것도 사람마다 다른 결과를 보일 수 있기에 치료받고 있는 의사와 반드시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복용중단 이후에도 혈압을 지속적, 정기적으로 체크해 문제가 발생하기 전 사전에 치료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심장내과 현민수 교수도 같은 의견을 냈다. “지난여름 엄청 더웠고, 땀을 많이 흘려 체중이 감소한 환자가 있었는데 혈압이 크게 떨어져 일시적으로 약을 줄이면서 계속 관찰한 경험이 있다”며, “환자가 임의로 약 복용을 금지하는 것은 더 큰 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어떠한 경우라도 의사와의 상담을 거쳐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