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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365
글. 손종관(의계신문 국장)
노인성 난청, 사회적 고립 초래할 수도
노인성 난청은 청각기관의 노화에 따른 점진적인 청력감소를 의미한다. 65세 이상 인구에서 40% 가까이 경험할 만큼 흔하다. 정원호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에 따르면 주로 노화로 인해 내이손상이 일어난 신경성 난청이 많고, 노화에 이어 소음, 귀에 해로운 약물, 유전적 소인, 귀의 질환(중이염 등), 전신 질환(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등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보통 고음 영역을 잘 듣지 못하는 증상으로 시작되며, 노화가 진행되면서 점점 저주파 영역의 청력도 감소하게 된다. 귀 양측의 청력에 차이가 큰 경우 소리 나는 방향을 잘 알지 못하기도 한다. 말소리는 들려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특히 시끄러운 곳이나 넓은 공간에서 여러 가지 소리 자극이 발생하면 말소리 구분 능력이 떨어진다. 청력 감소를 느끼기 전에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 이명이 초기 증상으로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사회생활에 어려움이 따르고, 방치할 경우 치매 위험도 커진다.
원상회복 어려운 난청, 보청기 도움받아야
노화로 인한 난청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은 현재 없다. 때문에 소음처럼 난청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들을 먼저 피하고, 난청을 조기에 발견해 보청기로 일상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한 경우 인공와우이식수술도 생각해볼 수 있다. 비타민제나 혈관확장제 등은 노화 현상의 예방이나 노화 현상의 속도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지만 난청에서 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건양대병원 이비인후과 이종빈 교수는 “청력의 보존을 위해서는 예방이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하고, 스트레스와 내과적 만성병으로 청력이 악화할 수 있는 만큼 평소 건강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보청기는 귀 안이나 귀 뒤에 착용하는 장치로 소리를 크게 만들어주는 증폭 기능을 가지고 있어 청각장애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청각을 정상화시킬 수는 없으므로 보청기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은 갖지 않는 것이 좋다. 분명한 것은 현재 난청의 진행을 방지해 완전히 청력을 상실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며, 이에 따라 자신감 회복과 원만한 사회생활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청기를 착용하게 되면 처음 얼마간은 재활 훈련 및 보청기 적응 훈련이 필요하다. 최근에 개발된 보청기의 경우에는 주변의 상황(조용한 상황, 시끄러운 상황)에 따라 보청기의 설정을 달리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된 것들이 있다. 또 인공지능 보청기가 개발돼 넘어짐 감지나 알림기능도 있다. 보청기는 150만 원에서 300만 원 선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인공와우이식수술은 장치와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고도 감각신경성 난청을 앓고 있는 경우에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치료방법이다.
난청 예방법은 환경적 위험인자 피하기
노인성 난청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난청의 환경적 위험인자(담배, 술, 두부외상, 소음노출, 이독성 약물 등)를 피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 다른 예방법은 없다. 난청이 있는 사람과 대화할 때는 얼굴을 마주보고 한쪽 팔 길이만큼 떨어진 거리에서 조금 큰 목소리로 말하는 것이 소통에 도움이 된다. 소음을 가능하면 줄이고, 이해하기 쉽도록 일상적이고 쉬운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종빈 교수는 “한 번 퇴화가 진행된 청력을 다시 복구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며 “무엇보다 노인성 난청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한데, 중년 이상이 되면 1년에 1번 정도는 반드시 청력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