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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dream
글. 윤치선(미래에셋은퇴연구소 연구위원)
‘채권’ 및 ‘채권형 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글로벌 증시 변동성을 키우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비교적 안전한 자산인 채권으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통계자료에 의하면 2019년 5월 말 기준으로 직전 6개월간 국내 공모 채권형 펀드에 7조 1,759억 원의 자금이 순유입 되었다. 채권을 직접 사는 사람들도 많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 순매수 금액은 2조 797억 원에 달했다. 그렇다면 ‘채권’을 직접 사는 것과 채권형 펀드에 가입하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① 만기 유무
가장 근본적인 차이는 만기 유무이다. 채권을 직접 매입하는 경우 영구채 등 일부 특수한 채권을 제외하면 만기가 정해져 있다. 반면 공모방식으로 운용되는 채권형 펀드는 여러 가지 종류의 채권에 자산이 배분되어 있고, 만기가 도래하더라도 새로운 채권을 매수하여 계속 운용하기 때문에 만기가 없다고 봐야 한다.
② 금리변동의 영향
금리변동의 영향에서도 차이가 난다. 국내 채권을 직접 매입할 경우 금리변동의 영향은 전략에 따라 다르다. 만기 보유전략을 쓴다면 매입 이후 금리변동의 영향을 받지 않고 수익률을 확정할 수 있다. 단, 중도 매각을 하는 경우는 매각 시점의 금리 상황에 따라 수익률에 차이가 생긴다. 공모 채권형 펀드는 만기가 없기 때문에 금리변화와 그에 따른 채권가격변동이 펀드 수익률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준다.
③ 발행인 파산 시의 손실 정도
채권 발행인이 파산을 하는 경우 채권을 직접 매입한 투자자는 투자금액 및 이자 대부분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발행자의 자산을 처분하여 일부 손실을 메울 수도 있지만 최악의 경우에는 전액 손실을 각오해야 한다. 그러나 채권형 펀드는 다양한 채권에 자산을 배분하므로 일부 발행자의 파산이 있다고 하더라도 손실은 해당 발행인의 채권에 투자한 비중으로 제한된다. 여러 종류의 채권에 분산투자하기 때문에 개별채권 투자로 인한 원금손실 위험이 상당부분 회피되는 셈이다.
④ 이자수취 방식
이자수취 방식도 차이가 난다. 채권 직접 투자 시는 해당 채권이 위탁되어 있는 계좌로 이자가 직접 납입된다. 그러나 펀드는 이자가 펀드로 납입되어 기준가에 반영되는 구조다.
⑤ 과세 방식
과세 방식도 다르다. 개인 투자자가 직접 채권을 매입할 때는 이자와 할인액(발행가액과 만기상환금액의 차이)에 대해서만 15.4%(지방소득세 포함)의 세금이 과세된다. 예를 들어 10,000원을 주고 채권을 매입한 후 1년간 1,000원의 이자를 받고, 1년 뒤 11,000원에 채권을 다시 매각한 투자자가 있다고하자. 이 투자자는 이자 1,000원에 대해서만 154원의 세금을 낸다. 채권 매매차익인 1,000원(=11,000원-10,000원)에 대해서는 세금이 없는 것이다. 반면 채권형 펀드는 기준가 상승분 전액에 대해서 과세가 된다. 즉 채권의 이자나 할인액뿐만 아니라 매매차익도 과세가 되는 셈이다.
한편 최근에는 해외 채권을 직접 사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미국 국채 혹은 국내 공기관·은행 등이 해외에서 달러로 발행한 채권(KP, Korean Paper) 등이 대표적이다. 채권 매매차익을 과세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해외 채권의 과세 방식은 국내 채권과 비슷하다. 그러나 이자와 할인액에 대해 과세할 때 투자 기간 동안의 환율변동손익이 반영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한 브라질 채권 같은 경우 한국과 브라질 간 조세협약으로 인해 모든 이익에 대해 비과세 적용을 받는다는 점이 특이한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