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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365
글. 손종관(의계신문 국장)
겨울이라 더 안심할 수 없는 ‘노로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했거나 환자의 구토물, 오염된 손 등을 통해 전파된다. 우리나라는 연중 발생하지만 특히 겨울에 더 많이, 더 자주 발생한다.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사회복지시설 등 집단 시설에서 집단 설사를 일으킬 수 있는 주요 원인 병원체 중 하나가 ‘노로바이러스’이기도 하다. 지난해 겨울, 대한민국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동계패럴림픽대회에서도 노로바이러스는 대한민국 ‘감염병 차단막’을 뚫었을 정도로 강력했다. 선수들은 감염되지 않았으나 양성 확진자가 324명(유증상자 230명, 무증상자 94명)에 달했다. 앞선 대회들보다 환자가 적게 발생했고, 확산을 막았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지만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감염병 예방과 차단을 책임지고 있는 보건당국의 ‘긴장’은 계속됐다. 이런 이유로 평창 동계올림픽 범부처 합동대책본부는 지하수, 전용 상수도, 식음료, 식재료, 조리 종사자, 집단 급식 식당 등에 대한 검사, 검수, 검식을 실시해 집단 급식으로 인한 감염 발생의 원천 차단에 나선 바 있다.
질병관리본부와 서울대병원 의학정보에 따르면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손을 씻지 않고 만진 수도꼭지, 문고리 등을 다른 사람이 손으로 만진 후 그 오염된 손으로 입을 만지거나 음식물을 섭취하면 감염될 수 있다고 한다. 감염되면 1~2일 안에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오심, 복통, 오한, 발열 증상도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은 24~60시간 동안 지속될 수 있으나 대개 이틀 이상 지속되지 않고 빠르게 회복된다. 강남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한상훈 교수는 “물처럼 묽은 설사가 하루에 4~8회 정도로 많아 이동이나 나들이하기에 불편이 크다”며, “특히 노인이나 면역저하자, 영아 등은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지 않으면 탈수증이 나타날 수 있어 더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별한 치료 없어도 대부분 자연스레 회복
노로바이러스 장염은 소장에 염증을 일으키지 않는 형태의 감염이기 때문에 피가 섞이거나 점액성의 설사는 아니다. 특별한 치료법이나 항바이러스제가 없기 때문에 경험적 항생제 치료를 하지 않는다. 통상 수분을 공급해 탈수를 교정해주는 보존적 치료가 이뤄지는데, 스포츠음료나 이온 음료로 부족해진 수분을 채울 수 있다. 그러나 설탕이 많이 함유된 탄산음료와 과일주스는 피하는 것이 좋다. 가벼운 증상에는 물 마시기만으로도 탈수와 전해질 교정이 가능하다. 심한 탈수일 때는 정맥주사를 통한 수액 공급을 한다. 과도한 구토로 경구 수액 공급이 어려울 때는 항구토제를 사용한 후 경구 수액 공급을 다시 시도하기도 한다. 65세 이상 노인에서 설사를 자주, 심하게 할 때는 로페라마이드를 1~2일간 투여하는 것으로 치료한다.
한상훈 교수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은 경과가 좋기 때문에 대부분 외래에서 치료를 시행한다. 그러나 합병의 위험이 높은 경우(노인, 임산부, 당뇨, 면역억제상태, 심한 복통, 일주일 이상 지속되는 증상)에는 입원 치료를 하기도 한다”며, “예방 활동을 철저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음식물 조리 시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기본이다. 음식은 가급적 날것으로 먹지 않고 70도 이상 고온에서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좋다. 특히 낮은 온도에서도 잘 생존하기 때문에 과일이나 채소 등은 냉장고에 보관했다고 안심하지 말고 잘 씻은 후 먹어야 한다. 개인위생으로는 손 씻기가 중요한데, 비누를 사용해 손가락 마디 사이와 손등까지 충분히 씻어야 한다. 특히 화장실을 사용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하고 변기 물을 내릴 때는 덮개를 덮고 물을 내려야 주변 환경이 오염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