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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청한(과학칼럼니스트) / 출처. <KISTI의 과학향기>
많은 사람들이 노력과 근성, 끈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거듭 말하는 근거가 있다. 바로 1만 시간의 법칙(10,000-Hour Rule)이다. 세계적인 저술가 말콤 글래드웰(Malcolm Gladwell)이 주창한 이 법칙의 룰은 간단하다. 누구라도 1만 시간을 투자하면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이러한 법칙은 과학적 근거가 있을까? 최근의 연구 결과는 이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1만 시간의 법칙은 틀렸다?
부정적 견해의 대표적 사례가 2013년 미국-영국-호주 공동연구진이 내놓은 연구 결과다. 이들은 학문, 음악, 체스,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의 실력과 연습 시간과의 상관관계를 고찰한 기존 연구 88편을 분석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실력을 결정짓는 데 있어 연습 시간보다 선천적 재능의 중요성이 압도적으로 높았던 것이다. 음악, 스포츠, 게임(체스) 등의 분야에서 실력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는 연습량의 비중은 최대 25% 수준에 머물렀다. 학문 분야는 더 심해 그 비율이 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07년 아르헨티나 체스 선수들을 조사한 연구에서도 선천적 재능의 중요성이 드러났다. 같은 수준의 실력을 갖추기까지 소모되는 연습 시간의 차이가 최대 10배 이상 났던 것이다. 결국, ‘노력’보다 ‘재능’이 중요하다는 것일까?
이제는 노력도 스마트 시대
앞서의 연구 결과는 크게 2가지 시사점을 준다. 첫 번째, 무턱대고 노력하는 것보다 자신의 적성과 재능을 찾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 두 번째, 노력에도 분명 질적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 연습의 수준, 주변의 지원, 나이 등 많은 조건에 따라 그 효율성이 크게 달라진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체스의 경우, 혼자서 체스를 배우는 것보다 경기를 꾸준히 한 경우 퍼포먼스가 좋았다. 특히 중요한 것은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훈련 방법에 의해 기량을 키우는 것이다. 결국, 단순히 노력만 가지고는 경지에 이를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스마트 시대에 걸맞게, 노력에 있어서도 스마트한 자세가 필요한 요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