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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dream
글. 윤치선(미래에셋은퇴연구소 연구위원)
보험금 지급조건은? 받는 금액은?
치매보험을 간단하게 정의해보면 ‘치매가 걸리면 미리 정한 보험금을 지급하는 보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보면 살펴보아야 할 것들이 많다. 가장 우선적으로 봐야 하는 것은 보장개시일이다. 보험에는 몇 가지 중요한 날짜가 있다. 첫째는 가입일이다. 보험계약서에 사인한 날짜를 말한다. 그런데 계약서에 사인했다고 해서 바로 보험이 발효되지는 않는다. 보험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일정 기간이 지나야 보험의 보장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 보장이 시작되는 날이 보장개시일이다. 최근 판매되는 치매보험들의 보장개시일은 대부분 가입일로부터 1년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치매보험에 2019년 1월 1일에 가입했다. 그리고 이 보험의 보장개시일은 1년 뒤인 2020년 1월 1일이다. 그런데 이 사람이 2019년 12월에 치매에 걸린 것으로 진단이 확정되었다. 보험금은 어떻게 될까? 답은 ‘나오지 않는다’이다. 보장개시일 이전에 진단이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2020년 1월 1일 이후 진단이 확정될 경우에는 정상적으로 보험금이 지급된다. 그다음은 보장조건을 봐야 한다. 치매보험은 치매가 걸리면 보험금이 나온다. 그러려면 치매에 걸린다는 것의 구체적인 정의가 있어야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치매인지 아닌지 그리고 치매라면 어느 정도인지는 CDR 척도를 통해서 판단한다. CDR이라는 건 임상 치매 척도를 의미한다. 전문의사가 환자의 병력 청취, 인지기능 및 정신 상태 평가, 신체 진찰, 신경 심리 검사, 뇌 영상 검사 등을 통해 종합적인 평가를 내리고, 그 결과를 점수로 환산하는 것이 CDR 척도이다. CDR 척도 1점이 경도 치매, 2점이 중등도 치매, 3점 이상이 중증 치매에 해당한다. 따라서 치매보험에서 보험금이 나오려면 최소 CDR 1점 이상이 나와야 하는 것이다. 참고로 CDR3 정도면 심한 기억장애가 있고 일상적인 판단이나 문제해결 자체가 불가능한 정도이다.
보장개시일도 지났고 보장 조건도 맞을 경우, 치매 진단이 확정되면 바로 보험금이 나오게 된다. 이때 치매의 정도에 따라서 나오는 보험금이 달라진다. 보험회사와 상품마다 금액이 달라서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경도 치매는 200만 원, 중등도 치매는 500만 원, 중증 치매 상태면 2,000만 원. 이런 식으로 보험금이 차등 되어서 나오게 되는 것이다. 전에는 중증 치매만 보장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에는 경증 치매까지 폭넓게 보장되는 추세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치매보험 가입 시에 중증 치매 생활비 보장특약이라는 것도 가입을 같이 하는 경우가 많다. 이 특약에 가입하고 치매가 발병하면 사망할 때까지 연금처럼 매월 돈이 들어오게 된다. 물론 이 금액 자체도 보험이나 계약 조건 등에 따라 달라진다.
보험료는 어느 정도인가?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치매보험의 보험료는 보험사와 상품마다 다르다. 일반적인 경우를 예로 들면 100세까지 보장되고, 중증 치매 진단금이 2천만 원이고, 20년 나눠서 내는 경우 생활비 특약 같은 게 없으면, 50세 남자 기준 월 56,000원 정도 생각하면 된다. 여기에 중증 치매 생활비 특약이 들어가면 한 달에 102,000원 정도가 추가된다.
그런데 만약 ‘보험료가 너무 비싸서 줄이고 싶지만, 보장은 그대로 받고 싶다’라는 생각이 든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럴 때는 해지환급금이 없거나 아주 적은 보험을 택할 수도 있다. 이렇게 하면 받는 보장은 그대로인데 보험료는 위에서 설명한 것보다 큰 폭으로 인하된다. 다만 보험료가 싸다고 무작정 해지환급금이 없는 보험에 가입하는 것은 상황에 따라서는 손해일 수도 있다. 해지환급금이란 보험료를 납입하다가 해지하는 경우 돌려받는 돈을 말한다. 보험 종류나 기간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인 경우 치매보험은 20년 만기로 보험료를 납입하던 중 10년 정도 넣다가 해지하면 넣은 돈의 75% 정도를 받을 수 있다. 반면 해지환급금이 없는 보험에 가입하면 넣은 보험금은 훨씬 적지만, 해지했을 때 돌려받는 돈이 없게 된다. 따라서 납입기간 동안 보험 해지를 안 할 자신이 있으면 무해지 환급형 보험에 드는 게 유리하고,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생각된다면 보험료가 약간 비싸더라도 일반 치매보험에 가입 하는 게 낫다.
마지막으로 알아둘 것은 지정대리인 청구제도다. 직접 치매보험에 가입한 경우 본인이 치매에 걸린 상태에서는 스스로 보험금을 청구하기 힘들다. 이럴 때 유용한 것이 지정대리인 청구제도다. 이 제도는 미리 신뢰할 수 있는 가족에게 보험금 청구를 대리할 수 있도록 설정해 놓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만약의 경우 가족이 대신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