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에서 만난 어느 헌책방

단양 새한서점
흙 바닥 위 나무 책장에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책이 가득하고, 비가 오면 운치 있는 소리가 공간을 채우는 곳, 숲속에 숨어 있는 헌책방 새한서점을 찾았다. 계절마다 옷을 달리 입는 새한서점에서 41년 동안 이어온 이야기와 숲에서 만나는 휴식을 느껴본다.

글. 이성주 사진. 이정수

숲속에서 만난 어느 헌책방

단양 새한서점

글. 이성주 사진. 이정수

흙 바닥 위 나무 책장에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책이 가득하고, 비가 오면 운치 있는 소리가 공간을 채우는 곳, 숲속에 숨어 있는 헌책방 새한서점을 찾았다. 계절마다 옷을 달리 입는 새한서점에서 41년 동안 이어온 이야기와 숲에서 만나는 휴식을 느껴본다.

흙 바닥 위 나무 책장에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책이 가득하고, 비가 오면 운치 있는 소리가 공간을 채우는 곳, 숲속에 숨어 있는 헌책방 새한서점을 찾았다. 계절마다 옷을 달리 입는 새한서점에서 41년 동안 이어온 이야기와 숲에서 만나는 휴식을 느껴본다.

41년 세월 가득한 책방 이야기

새한서점을 찾아가려면 봄에는 노란 애기똥풀 꽃길을 따라, 가을에는 단양의 단풍길을 따라, 겨울이 되면 설원 속 풍경을 지나야 비로소 이 오래된 서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이곳에 서점이 있을까’ 싶은 불안한 마음에 지도 앱을 검색하며 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서점 앞에 도착하게 된다. 이쯤 되면, 서점에 찾아오는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숲속 책방을 찾기 위해 멀리서 버스를 타고, 택시를 타고 오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연휴 기간에는 200여 명이 다녀갈 만큼 여전히 새한서점의 인기는 높다.

1979년 문을 연 새한서점은 세 번의 이사를 한 오래된 책방이다. 서울 고려대학교 앞에서 25년 운영하던 유명한 헌책방 새한서점이 돌연 충북 단양군으로 이사하게 된 일은 2002년 10월의 일이다. 이금석 씨는 고향과 가까운 단양 적성면에 위치한 적성초등학교에 새한서점을 옮겼고, 2009년에는 다시 산속에 자리를 잡게 된다. 아무것도 없던 외진 산골에 판잣집을 직접 짓고서 책방을 옮기기 시작했다. 바닥은 흙바닥이고 판자로 만든 나무 판잣집이라 바람이 불면 조금씩 흔들린다. 산속 별장 같은 헌책방에 들어서면 본관과 별관으로 나눠진 낡은 건물 두 동에 헌책들이 빼곡하게 차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새한서점은 무려 13만 권의 책을 보유하고 있고, 모든 종류의 책을 취급하며 특히 대학교재와 전문서적, 논문 자료 등이 많다. 이곳의 헌책은 41년의 세월을 견디고 서울과 단양을 오가며 오랜 세월 사람들의 손때를 묻혀왔다. 길게 늘어선 책장을 거닐다 보면 누군가는 옛 향수를 느끼게 되고, 또 누군가는 좀처럼 구하기 힘든 장서를 발견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다.

천장까지 쌓인 오래된 책들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서점의 풍경

단양팔경과 함께한 컬래버레이션

새한서점은 여름에는 덥고 겨울엔 추운 열악한 환경이지만 어느새 숲속 책방이라는 명소로 알려지며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분위기 덕분에 영화 <내부자들>의 촬영 배경이 되었고, 영화 속 우장훈 검사의 아버지 집으로 나오며 사람들에게 주목받았다. 또한 각종 예능 및 다큐멘터리에 소개되면서 사람들의 호기심을 끌며 한 번쯤 가고 싶은 책방으로 인기가 높아졌다. 겉모습이야 낡고 허름해 보이는 41년 된 헌책방이지만 책방 주인의 아들인 이승준 매니저가 4년 전부터 이곳을 관리하며 새로운 변화가 시작됐다. 아버지 혼자서 운영하던 헌책방을 살리기 위해 지역 작가에서 나아가 전국 작가들과 컬래버래이션하며 엽서, 에코백, 파우치, 포스트잇, 메모 패드, 책갈피, 수제 원목 펜 등등의 상품을 비롯해 단양의 관광지와 연계한 굿즈를 제작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다양한 아티스트와 새한서점의 특색을 살리고, 단양의 멋을 담은 상품을 내놓았다. “단양은 새한서점 같아요. 참 볼거리가 많은 고장인데 잘 알려지지 않은 느낌이 들어요”라고 말한 이승준 매니저는 단양에 대한 애정을 담아 단양 일러스트 지도와 단양 관광 기념품들도 제작했다. 이 독특한 기념품은 인터넷에서 구매할 수 없고 단양 새한서점에서만 살 수 있다. 먼 걸음으로 새한서점에 도착했다면 마음에 드는 기념품 하나 사는 것도 이곳에서 얻는 특별한 추억이다.

책 읽는 공간으로 쓰이는 2층

서점의 역사가 깃든 사진들

산속에서 발견하는 진정한 휴식

새한서점의 가장 큰 매력은 오래된 만화책과 소설책, 법률, 수험서들이 꽂혀있는 책장 사이를 걸어보는 일이다. 한때 유행했던 판타지 소설은 물론 구하기 힘든 만화책도 발견할 수 있다. 재활용해서 오래도록 쓰고 있는 책장과 헌책에는 누군가의 추억과 시간이 묻어나고, 산속으로 난 유리창에는 책에서 발견한 문구들이 적혀있어 이곳을 찾은 이들이 남기고 간 편지를 발견하는 기분도 든다. 새한서점을 인스타그램 핫플레이스 정도로만 생각하는 이들도 있지만 어디서도 느낄 수 없는 이곳 서점의 매력을 가득 느껴보는 것을 추천한다. 헌책방 앞에 붙어 있는 ‘출사 금지’는 새한서점의 정취를 제대로 느껴보라는 매니저의 뜻이 담겨 있다.

산 넘고 물 건너, 산이 깊고 아름다운 충북 단양에 간다면 이곳의 명물, 새한서점을 들러보자. 산속 깊숙이 숨은 서점에서 헌책에 묻어있는 이야기와 숲속의 사색을 즐기며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게다가 단양의 특별한 관광지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그러니 이곳에서 나무판자로 아슬아슬하게 지어진 서점을 과거를 거닐 듯 걸으며 오래된 책 한 권을 읽어보는 건 어떨까. 시간 여행을 하듯 다른 세계에서 책을 읽는 독특한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다. 일상에 지쳤다면 아름다운 단양의 풍경을 보며 스트레스를 털어내고, 마음의 휴식을 느껴보자.

초록숲에 묻여있는 서점의 풍경

창에 붙여놓은 책 속의 문구

13만여 권의 책이 가득한 책장

단양 새한서점

충북 단양군 적성면 현곡본길 46-106

41년 세월 가득한 책방 이야기

새한서점을 찾아가려면 봄에는 노란 애기똥풀 꽃길을 따라, 가을에는 단양의 단풍길을 따라, 겨울이 되면 설원 속 풍경을 지나야 비로소 이 오래된 서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이곳에 서점이 있을까’ 싶은 불안한 마음에 지도 앱을 검색하며 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서점 앞에 도착하게 된다. 이쯤 되면, 서점에 찾아오는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숲속 책방을 찾기 위해 멀리서 버스를 타고, 택시를 타고 오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연휴 기간에는 200여 명이 다녀갈 만큼 여전히 새한서점의 인기는 높다.

1979년 문을 연 새한서점은 세 번의 이사를 한 오래된 책방이다. 서울 고려대학교 앞에서 25년 운영하던 유명한 헌책방 새한서점이 돌연 충북 단양군으로 이사하게 된 일은 2002년 10월의 일이다. 이금석 씨는 고향과 가까운 단양 적성면에 위치한 적성초등학교에 새한서점을 옮겼고, 2009년에는 다시 산속에 자리를 잡게 된다. 아무것도 없던 외진 산골에 판잣집을 직접 짓고서 책방을 옮기기 시작했다. 바닥은 흙바닥이고 판자로 만든 나무 판잣집이라 바람이 불면 조금씩 흔들린다. 산속 별장 같은 헌책방에 들어서면 본관과 별관으로 나눠진 낡은 건물 두 동에 헌책들이 빼곡하게 차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새한서점은 무려 13만 권의 책을 보유하고 있고, 모든 종류의 책을 취급하며 특히 대학교재와 전문서적, 논문 자료 등이 많다. 이곳의 헌책은 41년의 세월을 견디고 서울과 단양을 오가며 오랜 세월 사람들의 손때를 묻혀왔다. 길게 늘어선 책장을 거닐다 보면 누군가는 옛 향수를 느끼게 되고, 또 누군가는 좀처럼 구하기 힘든 장서를 발견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다.

천장까지 쌓인 오래된 책들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서점의 풍경

단양팔경과 함께한 컬래버레이션

새한서점은 여름에는 덥고 겨울엔 추운 열악한 환경이지만 어느새 숲속 책방이라는 명소로 알려지며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분위기 덕분에 영화 <내부자들>의 촬영 배경이 되었고, 영화 속 우장훈 검사의 아버지 집으로 나오며 사람들에게 주목받았다. 또한 각종 예능 및 다큐멘터리에 소개되면서 사람들의 호기심을 끌며 한 번쯤 가고 싶은 책방으로 인기가 높아졌다. 겉모습이야 낡고 허름해 보이는 41년 된 헌책방이지만 책방 주인의 아들인 이승준 매니저가 4년 전부터 이곳을 관리하며 새로운 변화가 시작됐다. 아버지 혼자서 운영하던 헌책방을 살리기 위해 지역 작가에서 나아가 전국 작가들과 컬래버래이션하며 엽서, 에코백, 파우치, 포스트잇, 메모 패드, 책갈피, 수제 원목 펜 등등의 상품을 비롯해 단양의 관광지와 연계한 굿즈를 제작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다양한 아티스트와 새한서점의 특색을 살리고, 단양의 멋을 담은 상품을 내놓았다. “단양은 새한서점 같아요. 참 볼거리가 많은 고장인데 잘 알려지지 않은 느낌이 들어요”라고 말한 이승준 매니저는 단양에 대한 애정을 담아 단양 일러스트 지도와 단양 관광 기념품들도 제작했다. 이 독특한 기념품은 인터넷에서 구매할 수 없고 단양 새한서점에서만 살 수 있다. 먼 걸음으로 새한서점에 도착했다면 마음에 드는 기념품 하나 사는 것도 이곳에서 얻는 특별한 추억이다.

책 읽는 공간으로 쓰이는 2층

서점의 역사가 깃든 사진들

산속에서 발견하는 진정한 휴식

새한서점의 가장 큰 매력은 오래된 만화책과 소설책, 법률, 수험서들이 꽂혀있는 책장 사이를 걸어보는 일이다. 한때 유행했던 판타지 소설은 물론 구하기 힘든 만화책도 발견할 수 있다. 재활용해서 오래도록 쓰고 있는 책장과 헌책에는 누군가의 추억과 시간이 묻어나고, 산속으로 난 유리창에는 책에서 발견한 문구들이 적혀있어 이곳을 찾은 이들이 남기고 간 편지를 발견하는 기분도 든다. 새한서점을 인스타그램 핫플레이스 정도로만 생각하는 이들도 있지만 어디서도 느낄 수 없는 이곳 서점의 매력을 가득 느껴보는 것을 추천한다. 헌책방 앞에 붙어 있는 ‘출사 금지’는 새한서점의 정취를 제대로 느껴보라는 매니저의 뜻이 담겨 있다.

산 넘고 물 건너, 산이 깊고 아름다운 충북 단양에 간다면 이곳의 명물, 새한서점을 들러보자. 산속 깊숙이 숨은 서점에서 헌책에 묻어있는 이야기와 숲속의 사색을 즐기며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게다가 단양의 특별한 관광지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그러니 이곳에서 나무판자로 아슬아슬하게 지어진 서점을 과거를 거닐 듯 걸으며 오래된 책 한 권을 읽어보는 건 어떨까. 시간 여행을 하듯 다른 세계에서 책을 읽는 독특한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다. 일상에 지쳤다면 아름다운 단양의 풍경을 보며 스트레스를 털어내고, 마음의 휴식을 느껴보자.

초록숲에 묻여있는 서점의 풍경

창에 붙여놓은 책 속의 문구

13만여 권의 책이 가득한 책장

단양 새한서점

충북 단양군 적성면 현곡본길 46-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