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존

조영심 여수정보과학고등학교 재직

혼밥 존

조영심
여수정보과학고등학교 재직

반쯤 굽은 등이 밥을 먹는다
한 술에 한 번씩 공손하게

창 쪽으로 막아 놓은 벌집 모양의
혼밥 존(Zone)
홀로의 방 한 칸

일인용 빈 칸들이 채워지고 비워지는 동안
혼자 먹고 혼자 마시고
혼자 있다 혼자 떠나는

살아 숨 쉰다는 것
여럿이 혼자, 홀로 여럿이
제 밥술에 밥 한 술 뜨는 일 아니던가

더 이상 내가 나를 짊어질 수도 없을 때
무엇이 나를 짓누르고 있는지 스스로
깊어지고 끝내 골똘해지는
나를 들여놓는 홀로의 영역

중년의 한 남자가 혼자 밥을 먹고 있다
한 술에 한 번씩 둥글게 절을 하며

반쯤 굽은 등이 밥을 먹는다
한 술에 한 번씩 공손하게

창 쪽으로 막아 놓은 벌집 모양의
혼밥 존(Zone)
홀로의 방 한 칸

일인용 빈 칸들이 채워지고 비워지는 동안
혼자 먹고 혼자 마시고
혼자 있다 혼자 떠나는

살아 숨 쉰다는 것
여럿이 혼자, 홀로 여럿이
제 밥술에 밥 한 술 뜨는 일 아니던가

더 이상 내가 나를 짊어질 수도 없을 때
무엇이 나를 짓누르고 있는지 스스로
깊어지고 끝내 골똘해지는
나를 들여놓는 홀로의 영역

중년의 한 남자가 혼자 밥을 먹고 있다
한 술에 한 번씩 둥글게 절을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