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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방학 시냇가

글.  김선호  광주서석고등학교 퇴임

여름을 알리는 전령인 듯
매미가 울어대는 시냇가에서
친구들과 멱 감을 생각에
방학을 손꼽아 기다렸다
여름 방학식이 끝나자마자
환호성을 질러대는 친구들과
방학맞이 마라톤경주를 벌이듯
시냇가를 향해 돌진했다
햇살에 잔물결이 반짝이고
조약돌이 곱게 깔린 시냇가에
책가방을 내팽개치고
겉옷을 홀랑 벗어젖혔다
팬티만 달랑 부끄러운 듯
준비 운동을 하는 둥 마는 둥
가슴팍 높이 시냇물로
덤벙덤벙 뛰어 들어갔다
덩달아 방학을 맞은 시냇가는
땡볕에 하루가 멀다고
멱을 감는 녀석들 물장구질로
매미 울어대듯 시끌벅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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