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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나아가는 한국의 맛
즐거운 먹거리,
K-FOOD의 경제

글.  김태일

웰빙 식품으로 꾸준히 사랑받는 김치, 식사로도 간식으로도 활약하는 김, 중국을 제치고 K-FOOD의 힘을 보여준 만두, 매운맛으로 세계의 이목을 끌어낸 한국 라면까지. 세계 식탁으로 나아간 우리 먹거리의 저력을 알아보고 그와 관련한 가치를 고찰해 보자.

#K-FOOD의 국제화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농식품 및 전·후방산업* 수출 누적액(잠정)은 지난해보다 5.2% 증가한 62억 1천만 달러다. 그중 농식품은 47.7억 달러로 전년 대비 6.7% 증가했다. 수출 대상국별 증감률은 엔저 현상*에 시달리는 일본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특히 유럽·중남미·중동·오세아니아는 전년 대비 10% 이상 늘었다.

#사랑받는 한국 건강식

세계적으로 건강식 수요가 높아지며 K- FOOD가 사랑받고 있다. 발효 및 비건 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미국 내 김치 판매량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유럽에서는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더불어 한국산 김의 수출도 확대됐다. 수출 대상국은 2010년 64개국에서 2022년 120개국으로 늘어 세계 시장 점유율 70.6%를 차지했다.

#고유명사가 된 한국 간편식

한국 음식은 간편식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만두는 중국이 원조로 해외에서 딤섬 혹은 덤플링으로 통용됐지만, 이제는 한국식 단어인 Mandu(만두)로 불리고 있다. 또한 한국인만 즐기던 매운맛 라면인 불닭볶음면은 SNS 챌린지*를 통해 인기를 끌었고, Spicy ramen (매운 라면)이 아닌 고유명사인 Buldak(불닭)으로 자리매김했다.

#K-FOOD의 가치

K-FOOD는 건강함과 독특한 맛으로 국제 시장에 도전했다. 그 결과, 2023년 국내 식품 기업 9곳이 연 매출 3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세계 무대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경제적 가치를 전면으로 드러낸 것이다. 더불어 K-FOOD는 음식을 통해 한국을 알리고 새로운 문화 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등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무형의 가치를 전파하고 있다.

미니 경제 사전
*전·후방산업【前·後方産業】: 소비자와 가까운 업종을 전방산업, 원재료에 가까운 업종을 후방산업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자동차 산업에서 부품은 후방산업, 판매업체는 전방산업이다.
*엔저 현상【円低 現象】: 엔/달러 환율이 오르는 엔화 약세 현상으로 일본 제품의 달러 가격이 낮아져 수출은 잘되지만, 일본 내 물가는 올라 서민 생활에 부담을 준다.
*SNS 챌린지【SNS challenge】: 유명인을 중심으로 춤, 음식 먹기 등 특정 행위를 촬영하고 SNS에 업로드한다. 공익뿐만 아니라 단순히 재미를 목적으로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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