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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더위를 쿨하게 날려버릴
달콤새콤한 썸머 식도락
세계 여름 간식 열전

글.  이동환

‘이열치열’이라는 말처럼 건강을 위해 더위는 뜨거운 음식으로 다스려야 할 테지만 들끓는 여름의 포악 속에서 내 몸은 속 시원한 무언가를 몹시도 원할 수밖에 없다. 세계 어느 곳에서든 여름철 간식이 넘쳐나는 것만 봐도 뜨거움에 맞서는 차가움은 인간의 본능이다. 함께 떠나자~ 세계 속 시원한 여름으로!

달콤한 여름을 열어주는
첫 숟갈

단연 으뜸으로 꼽히는 여름철 디저트계의 대표 선수다. 동네 작은 카페에서부터 프랜차이즈 카페, 팥빙수 전문점, 인사동 한옥 카페에 이르기까지 이 시기만 오면 팥빙수 천지다. 팥에 대한 호불호가 적지 않지만 눈처럼 내린 빙수와 어울려 각종 과일, 떡, 젤리에 연유와 우유로 대동단결한 팥빙수 앞에서는 모두의 입맛이 무장 해제된다.
수박 향 가득한
추억의 그 맛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팥빙수에 대적할 만한 또 다른 여름 간식은 수박화채다. 둘의 큰 차이점은, 수박화채는 굳이 ‘내돈내산’하지 않다는 것. 팥빙수에 비해 직접 만들기 수월하기 때문이다. 수박화채는 수저로 떠낸 수박에 간단한 재료를 넣은 후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추억의 음식이다.
수박화채 만들기
  • ① 껍질을 깨끗이 닦은 다음 수박을 반으로 자른다.
  • ② 스쿱(수저)을 사용해 한입 크기로 떠낸다.
  • ③ 사과, 체리 등 취향껏 다른 과일도 준비한다.
  • ④ 수박과 함께 준비한 과일을 커다란 볼에 넣는다.
  • ⑤ 풍부한 식감을 원한다면 푸르트 칵테일도 좋다.
  • ⑥ 과일이 잠길 만큼 우유, 사이다를 붓는다.
  • ⑦ 조금 더 단맛을 즐기고 싶다면 연유를 추가한다.
  • ⑧ 시원한 맛을 더하기 위해 각얼음을 넣어주면 끝.
영롱하고 새콤하게 피어난
얼음과자

신맛과 톡 쏘는 맛이 매력인 그라니타는 재료로 쓰는 과일의 당도가 낮아서 어는 동안 얼음 결정체가 많이 생기기 때문에 그 모습이 마치 투명한 화강암(Granite)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각종 과일에 설탕과 와인 또는 샴페인을 넣은 혼합물을 얼린 이탈리아식 얼음과자다. 만들기도 쉽고 다양한 재료로 응용도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맛있는 건 다 들어간
전통 간식

일본인 이민자들이 간 얼음에 삶은 팥이나 녹두, 설탕, 우유를 넣어 빙수를 팔던 카키고오리에서 유래된 필리핀의 전통 간식이다. 냉장고가 도입된 1920년대부터 대중화되어 지금은 누구나 좋아하는 인기 여름 간식이다. 여전히 카키고오리와 제조 방식은 유사하나, 요즘은 각종 과일에서 아이스크림, 견과류, 과자까지 다양한 재료를 풍부하게 넣어 먹는다.
풍부한 재료의
골라 먹는 재미

다양한 재료의 조합으로 만들어지는 디저트 음료이자 수프 혹은 푸딩이다. 가정에서 직접 만들어 먹기도 하고, 전문점도 인기가 좋다. 녹두, 강낭콩 등의 콩 종류에서부터 용안, 망고, 두리안, 리치와 같은 과일과 코코넛 크림, 타피오카, 젤리는 물론 돼지고기나 계란, 쌀 등까지도 첨가해서 먹는다. 무엇을 넣든 저렴하면서 맛 좋은 베트남 여름 간식이다.
눈처럼 녹아드는
부드러운 슬러시

잘게 간 얼음 위에 시럽을 뿌려 먹는 일본식 빙수다. 카키고오리는 한국의 팥빙수와 비슷해 보이지만 기본적으로 재료를 많이 쓰지 않고 시럽과 얼음만 넣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오히려 슬러시에 가깝다. 어떤 시럽을 넣느냐에 따라 맛이 좌우된다. 인기 있는 시럽은 딸기, 체리, 레몬, 녹차, 포도, 멜론, 자두 등이며 혼합해서 먹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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