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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과 부를 기원하는 복스러운 한 그릇
세계 각국의 새해 음식

글.  임혜선

1월 1일 아침, 온 가족이 모여 먹는 떡국 한 그릇에는 한 해 동안 건강하고 풍요롭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이처럼 지난해보다 더 나은 한 해를 기원하는 마음은 어느 나라 사람이나 같을 터. 그렇다면 바다 건너 다른 나라에서는 어떤 음식에 새해의 희망을 담아내고 있을까?

Korea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는 떡국
우리나라에서 새해 첫날 떡국을 먹는 것은 「동국세시기」와 「열양세시기」, 「조선상식문답」 등 다양한 역사서에서도 그 기록을 찾아볼 수 있을 만큼 오랜 전통이다. 우리 조상이 새해에 떡국을 먹은 이유는 하얀색의 떡과 맑은 국물을 먹으면서 지난해 안 좋았던 일은 깨끗이 잊고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기 위해서라고 전해진다. 떡국은 길게 뽑은 가래떡을 가늘게 썰어 만드는데, 길게 뽑은 가래떡은 건강과 장수를, 동전처럼 얇게 썬 떡은 재물운을 바라는 의미다.
America
콩과 채소로 기원하는 부, 호핑존
미국의 대표적인 새해 음식은 호핑존이다. 호핑존은 콩, 야채, 돼지고기를 볶아 밥에 얹어 먹는 요리로 언뜻 한국의 볶음밥처럼 생긴 음식이다. 호핑존의 재료인 콩은 동전, 채소는 지폐, 돼지고기는 부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지역에 따라 진짜 동전을 넣는 경우도 있는데, 호핑존을 먹다 동전을 발견하면 1년 내내 행운이 따른다고 여겨진다.
Mexico
알알이 맺힌 열두 달의 풍요, 포도 12알
멕시코의 새해 음식은 요리가 아닌 과일 그 자체다. 멕시코 사람들은 새해가 되면 포도 12알을 먹는데, 먹는 방법이 독특하다. 새해를 알리는 12시에 종이 울리면, 종소리에 맞춰 포도알을 먹는 것이다. 종소리 한 번에 포도 한 알씩, 총 12개의 포도알은 새해의 열두 달을 의미한다. 멕시코 사람들은 이 포도 한 알을 먹을 때마다 한 해의 소원을 빈다.
France
새해에는 왕처럼! 갈레트 데 루아
갈레트 데 루아는 프랑스의 새해 음식으로 직역하면 ‘왕의 케이크’라는 뜻이다. 밀가루로 만든 동그란 파이인데, 특이한 점은 이 파이를 만들 때 2~3cm 크기의 도자기 인형 ‘페브’를 넣는다는 것이다. 파이를 먹다가 이 인형을 발견한 사람은 금빛 왕관을 쓴 왕이 되고, 주변 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며 새해를 맞이하는 풍습이 있다.
Vietnam
잎으로 정성껏 포장한 행운, 반쯩
‘반쯩’은 베트남의 대표적인 전통음식이자 새해 음식으로, 찹쌀 속에 돼지고기와 녹두를 넣은 후 대나무 잎이나 바나나 잎으로 싸 만든 음식이다. 이때 행운을 상징하는 리본으로 잎을 장식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족들과 함께 반쯩을 먹으며 부를 뜻하는 붉은색 봉투에 세뱃돈을 넣어 가족에게 전해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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