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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술술 넘어가는 이 밤,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느냐!
세계 각국의 전통주

글.  이동환

술은 양면성을 지닌 묘한 음식이다. 누군가에는 좋은 친구가 되지만 또 다른 누구에게는 사악한 적(賊)이 되기도 한다. 주량껏 마시기, 기분 좋게 마시기, 충분한 안주와 마시기 등 올바른 음주 습관이 중요하다. 잘 마신 술은 열 친구 안 부럽다. 좋은 술과 함께하는 시간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즐거움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청량하고 달달한
한국인의 전통주
막걸리
레트로 열풍과 함께 젊은 세대에도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의 전통주다. 일반적으로 쌀이나 밀에 누룩을 첨가하여 발효시켜 만든다. ‘막걸리’의 알코올 도수는 4~18% 정도로 다양하다. 달달하면서 시원한 맛이 매력적이다. 요즘은 사이다랑 같이 타서 마시는 ‘막사’가 유행한다. 안주로는 파전, 두부김치, 도토리묵 등을 즐겨 먹는다.
고소하고 시원한 맛의 절정
알배추전
막걸리의 안주로 파전이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지만 집에서 손수 만들어 먹기에는 좀 번거롭다. 그런데도 전의 기름 향이 그립다면 만들기 간편할 뿐 아니라 고소하면서 시원한 맛이 일품인 ‘알배추전’을 추천한다.
알배추전 만들기
  • ➊ 알배추를 한 장씩 떼어낸 다음,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는다.
  • ➋ 체에 밭쳐서 물기를 잘 빼준 후, 칼등으로 굴곡진 부분을 두드리거나 살짝 부러뜨려서 평평하게 만든다.
  • ➌ 부침가루와 물을 섞어 반죽을 만드는데 좀 더 쫄깃한 식감을 원할 경우, 감자전분을 추가한다.
  • ➍ 반죽을 묽게 한 후, 알배추 잎의 앞, 뒷면에 골고루 묻힌다.
  • ➎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알배추가 노릇해지게 충분히 익힌다.
  • ➏ 진간장, 설탕, 고춧가루, 다진 대파를 적당히 넣고 간장 소스를 만들면 끝.
소금에 라임으로
즐기는 한 모금

테킬라
멕시코의 전통주 ‘테킬라’는 다육식물 용설란의 수액을 채취한 후 이것을 증류한 술이다. 한 지방의 토속주였지만 1960년 전후로 유행한 재즈 ‘테킬라’와 1968년 멕시코올림픽 덕분에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테킬라’는 마시는 방법이 특이하다. 엄지 부근 손등에 소금을 올려 살짝 핥은 다음 술을 한 모금 마시고 동그랗게 썬 라임 조각을 빨아 먹는다.
차갑거나 따뜻한
매력적인 풍미

사케
일본어로 ‘사케’는 보통 술을 뜻하는 단어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식 청주로 알려져 있다. 쌀을 누룩으로 발효시킨 후 맑게 걸러낸 술로 일본에서는 ‘사케’를 만들기 위한 쌀을 별도로 재배한다고 한다. ‘사케’는 차갑게 마실 때와 따뜻하게 데워 마실 때 맛이 다르지만 둘 다 그 매력이 있다. 탄산수와 섞어 마시면 상쾌한 맛의 ‘사케’를 즐길 수 있다.
말의 젖으로 만든
유목민의 술

마유주
‘젖술’이라고 불리는 ‘마유주’는 말의 가죽으로 만든 가방 안에 말의 젖을 넣고 나무 막대기로 저으면서 만든다. 과일로 술을 만들기 힘든 지역적인 특성상 ‘마유주’는 몽골의 유일한 술이다. 우유와 비슷한 색을 띠지만 맛은 쌉쌀하다. 처음에는 알코올 도수가 낮지만 오래 둘수록 도수가 높아지고 더 시큼한 맛이 난다.
기름진 안주와
어울리는 독주

고량주
중국의 전통주 ‘고량주’는 불이 붙을 정도로 알코올 도수(40~63도)가 매우 높은 술로 기름진 안주와 안성맞춤이다. 목 넘김이 강렬한 ‘고량주’는 수수(고량)를 발효시킨 증류주다. 국내에서 인기 좋은 고량주의 종류에는 연태고량주, 공부가주, 이과두주 등이 있다. 연태고량주, 콜라, 레몬 원액을 섞어 만든 연태 하이볼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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