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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안방에서 맞이하는 따뜻한 영화

글.  김태일

추위에 몸이 얼어붙어도 마음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방법이 있다. 사람과 사랑, 추억과 낭만이 담긴 영화를 만나보는 것이다. 거기에 많은 것이 필요하지는 않다. 집에서 가벼운 차림으로 스마트폰을 꺼내 OTT* 서비스에 접속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소개된 작품들은 현재 계절이 무엇이든 관계없이 봄날로 이끌 것이다. 한겨울에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OTT : ‘Over The Top’ 셋톱박스를 넘어 다수의 플랫폼에서 방송하는 VOD 서비스를 지칭한다. 대표적으로 넷플릭스, 티빙, 쿠팡플레이, 왓챠, 디즈니 플러스 등이 있다.

이.티.

E.T.: The Extra-Terrestrial. 1982

우주에서 찾아온 아름다운 우정

엘리어트는 우연히 외계인 E.T.를 만나고, 그 둘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로를 이해하며 깊은 우정을 쌓게 된다. 그러나 E.T.가 고향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점이 다가오면서 엘리어트와 가족, 친구들은 모든 것을 걸고 E.T.를 돕기 위해 힘을 합친다. 이 과정은 관객으로 하여금 이웃 간의 협력과 이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특히, E.T.와 엘리어트 사이에서 마음을 나누는 순간들은 마치 마법 같아서 잊을 수 없는 인상을 준다. 작품은 우정이 외모나 편견을 초월하여 형성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여기에 아름다운 시네마토그래피와 음악은 작품을 한층 풍성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다.

라디오스타

RADIO STAR. 2006

배경 없이 빛나는 별은 없다.

한때 가수왕까지 차지했던 최곤은 건방진 성격 때문에 소위 퇴물이 된 지 오래다. 그의 유일한 지지자인 매니저 박민수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최곤을 항상 스타로 대접한다. 지역 방송국 DJ가 된 최곤은 그곳에서도 미움을 샀다. 또 실직자가 될까 싶을 때, 즉석에서 게스트로 초대한 동네 사람의 이야기는 청취자의 공감을 이끌었다. 거기에 최곤의 입담이 더해져 인터넷을 통해 전국으로 퍼져나가며 재기할 기회를 얻는다. 그 과정에서 기쁨을 함께 나눠야 할 매니저와 예기치 못하게 헤어지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이 작품은 스타와 매니저의 진한 우정을 그린 성장 스토리로 함께하는 우정의 가치를 일깨워 준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2014

이별마저 아름다운 노부부의 이야기

소설보다 로맨틱하고 애절한 현실을 그린 이야기다. 강원도 횡성의 어느 산골 마을, 98세 조병만 할아버지와 89세 강계열 할머니는 76년째 아름다운 연인으로 지내고 있다. 고운 빛깔의 한복을 맞춰 입고 길가의 꽃을 꺾어 서로의 머리를 꾸며주는 한 쌍의 원앙 같은 부부. 영원할 것 같은 그들에게도 이별은 찾아온다. 시작은 반려견 ‘꼬마’였다. 그 작은 넋을 가슴에 묻은 후, 할아버지의 기력도 안 좋아진다. 떨어져 본 적 없던 그들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이별을 준비한다. 이 작품은 시작부터 끝까지 미소와 눈물을 번갈아 짓게 만들며 아름다운 먹먹함을 선사한다.

인턴

The Intern. 2015

노인 인턴, 치열했던 회사에 새바람을 불어넣다.

아내와 사별하고 홀로 지내던 70대 벤은 청년 CEO 줄스가 이끄는 회사에서 시니어 인턴으로 일을 시작한다. 줄스는 효율만을 생각하는 워커홀릭으로 개인의 이야기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오로지 일에만 몰두하고 있다. 거기서 벤은 고리타분한 태도가 아닌 노련하고 부드러운 처세술을 보여주며 줄스를 포함한 모든 사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치열하고 삭막했던 회사엔 미소가 넘쳤고, 달리기만 했던 줄스는 잠시 멈춰 일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다시 돌아보게 된다. 이 작품은 청년과 시니어라는 소재를 통해, 일과 생활의 균형, 갈등과 사랑을 담백하게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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