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태일
연착륙은 ‘연할 연(軟)’ 자를 사용해
부드럽게 착륙한다는 뜻이다.
자본주의사회에서 경기는 비행체처럼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는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충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마치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이 다치지 않도록 부드럽게 착륙하는 것과 같다. 특히 경기가 상승에서 하강으로 전환될 때 충격을 줄이지 못한다면 경기는 불황으로 전환되며 사회 전체에 악영향을 미친다. 즉 하강 시점에 적절한 경기진정책이 필요하다. 이때 선제적으로 통화, 재정, 환율 등을 조절해 경기 하강의 충격을 최소화한다면 ‘연착륙’에 성공했다고 한다.
경착륙은 연착륙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굳을 경(硬)’ 자를 사용해 급격하게 착륙한다는 뜻이다.
경기가 경착륙하게 되면 호황이었던 시장에서 과도한 경기후퇴로 인해 경제활동이 급속도로 냉각된다. 기업의 매출은 감소하고 투자심리도 위축돼 구조조정에 나서기도 한다. 이에 따른 연쇄작용으로 가계 실질소득이 감소하고 소비심리도 축소된다. 이 상태가 깊어지면 기업이 도산하고 실업자가 급증하는 불황으로 진입할 수 있다. 따라서 정부는 불황의 시초가 될 수 있는 경착륙을 방지하고자 노력한다.
기준금리가 인상됨에 따라 기업과 개인의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해 자금 수요가 줄어든다. 이로 인해 거품으로 평가될 수 있는 자산 가격이 적정 금액으로 내려올 수 있다. 금리 인상의 정도는 인플레이션을 잡는 동시에 심각한 디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즉 시장이 과도한 충격을 받지 않는 온건한 디플레이션을 발생시키는 것과 같다.
글로벌 시대에서 세계 각국은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다. 특히 미국의 기준금리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나라가 기준금리 책정에 있어서 참고하는 지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적으로 발생한 인플레이션을 감소시키기 위해 많은 나라가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렸다. 우리나라는 2022년 1월 1.25P에서 시작해 2023년 1월 3.5P로 1년간 2.25P 상승했고, 미국은 2022년 1월 0.25P에서 시작해 2023년 7월 5.5P로 1년 6개월간 무려 5.25P 상승했다.
(단위: %, 자료: 한국은행·미국연방준비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