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삶의 높이 문학의 향기

너의 날갯짓에 바람이 되고 싶다
- 은퇴를 결심한 조카에게 -

글.  최동윤

눈 내리는 밤에는
창가에 서서 멍하니 밖을 바라보며
하얀 세계를 꿈꾼다
온 세상 사람들의 희망과 용기가 되어준 인간승리 최명석!
드디어 버거운 짐을 벗어 던지고 새로운 세상에 날갯짓을 시작하는구나!
멋지다 최명석!
지금까지 주어진 시간을 맞춰 살았다면 이제부턴 그 시간을 만들어 살게 될 거야
이것을 그리스로마 신화에서는 카이로스의 주관적 시간이라고 하는데,
조카도 실감하게 되겠지
예를 들어 재미있는 순간들은 빨리 지나간다거나,
단지 1박 2일 여행이었는데 며칠을 보낸 것 같은 느낌이랄까?
삼촌도 은퇴 후 이것을 실감하고,
그래서 시간을 잘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단다
명석아 이젠 그 모든 것을 벗어 버려라.
어쩌면 앞에서 말했던 “인간승리 최명석”마저도 벗어버리고 훨훨 날아가거라
그동안 고생 많았다
삼촌은 너의 날갯짓에 바람이고 싶구나!
끝으로 조카에게 날개를 달아준 질부가 고맙고, 대견스럽구나
은퇴를 진심으로 축하한다
그리고 사랑한다
2023. 11. 30. 메기 삼촌
참고로 최명석은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로 11일(230시간)만에 극적 구조되어 ‘崔明錫 “인간승리” 死地 11일... 기적의 생환(1995.0710.동아일보 1면 헤드라인), 고독한 어둠속서 죽음과 싸운 인간승리(1995.07.10.중앙일보 3면 종합란)’로 세상에 알려졌다. 그 당시 보도된 것처럼 영화 출연제의, CF출연 제의 등 이로운 기회들을 ‘나는 운좋게 살아나왔지만, 나로 인하여 사망자의 가족들에겐 또 아품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물리치고, 심지어 군입대 혜택도 마다하고 해병대 자원입대하여 그 트라우마를 극복해간다. <중략> 최명석의 경우에 있어서도 그의 극적인 생환과정보다는 오히려 생환한 뒤 각 기업들이 그에게 손을 뻗친 선심과 유혹을 뿌리친 그 용기에 대해 놀라움을 표하고 있는 것이다. <하략> 도덕적인 한국인 최명석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 후 GS건설 입사, 도시정비3팀 책임자로 근무하다가 2023년 11월 말로 은퇴를 한다.
  • 의견 보내기
    EVENT

    바로가기
  • 문장 퍼즐 퀴즈
    EVENT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