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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VS 매,
그들은 어떤 통화정책을 택할까?

글.  김태일

“그는 대표적인 비둘기파 성향으로 금리 인상에 반대 입장을 표했습니다.” 미디어에서 언급되는 비둘기파와 매파는 특정 성향의 인사를 지칭할 때 사용한다. 비둘기파는 과격하지 않고 온건한 방법을 취하고, 반면에 매파는 상대방과 타협하지 않고 강경하게 자신의 이념을 관철하려는 성향이다. 이 개념은 경제에도 적용되는데, 그들이 주로 택하는 경제 전략과 그 이유를 탐구해 보자.

돈을 풀어서 경기를 부양하자
온건한 비둘기파 DOVES 의 양적 완화
QUANTITATIVE EASING

경제 분야에서 비둘기파
경제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성향이다.

그들은 경기 부양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규제가 아닌 허용적인 관점에서 자금이 시중에 풍부하게 흐를 수 있도록 한다.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물론이고 더는 금리를 내릴 수 없는 초저금리가 되면 양적 완화를 사용한다. 이는 국채나 다양한 금융 자산을 정부가 매입해 시중에 통화량을 늘리는 직접적인 통화정책이다. 양적 완화의 대표적인 사례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들 수 있다. 당시 전 세계 많은 국가가 1% 미만의 초저금리를 유지함은 물론이고 재난지원금과 같은 직접적인 부양책도 사용했다. 그 결과 넘치는 유동성*으로 인해 부동산 가격과 증시는 사상 최고점을 경신했고, 그 여파는 가상화폐의 폭등까지 이어졌다.

2020년 한국 통화량 증가 추이

돈을 거두어들여
경기를 안정하자
공격적인 매파 HAWKS 의 양적 완화
QUANTITATIVE TIGHTENING

매파는 비둘기파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물가 안정을 위해 통화정책을 통제하는 성향이다.

그들은 시중에 풀린 자금을 거두어들여 가격에 낀 거품 즉, 인플레이션을 감소시킨다. 공격적인 금리 인상과 더불어 보유한 채권은 만기 전에 매각하고 재투자하지 않는 등 양적 긴축을 통해 시중의 유동성을 흡수한다. 2022년 이후 미국을 양적 긴축의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양적 완화를 줄여나가는 ‘테이퍼링’* 이후 2022년 3월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으며, 6월에는 1994년 이후 처음으로 75bp를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실시했다. 채권에서도 연준은 연간 7,200억 달러(975조 원)의 국채 포트폴리오를 축소할 정도로 40년 만에 가장 강력한 매도를 실시했다.

미니 경제 사전
*‌유동성(流動性, Liquidity): 직역하면 흐르는 성질이라는 뜻으로 자산을 원하는 시기에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현금화할 수 있는 재산이 많으면 유동성이 풍부하다고 하며 반대의 경우 유동성이 부족하다고 한다.
*‌테이퍼링(Tapering): ‘점점 가늘어지다’, ‘끝이 뾰족해지다’라는 뜻으로 양적 완화 정책의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해 나가는 것이다. 출구전략의 일종으로 사용된다.
*‌자이언트 스텝(Giant Step): 성큼성큼 걷는 거인의 발걸음처럼 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했을 때 사용하는 단어다. 높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0.75bp(베이시스 포인트) 인상하는 것을 뜻한다. 참고로 가장 낮은 수준의 금리 인상은 0.25bp(베이시스 포인트)로 아기의 걸음마에 비유되는 베이비 스텝(baby ste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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