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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운전

글.  유영애 대구중앙고등학교 퇴임

초겨울 도로를 초보 자동차가 걸어간다
느리게, 조심스럽게, 그리고 아주 평화롭게
조급한 차들은 나뭇잎을 마구 던지며 지나간다
집중포화에 초보 범퍼도 바르르 떤다
자동차 유리엔 ‘초보운전’이 빼곡히 붙여져 있다
나도 초보 시절이 있었네
초보 학생, 초보 교사, 초보 부부, 초보 부모, 초보 조부모, 초보 노인
아뿔싸! 그러고 보니 모든 순간이 초보였었네
초보가 아닌 줄 알고 살아버렸네
‘하느님! 용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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