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으나 사나 함께 고생하자고 그대와 굳게 맹세하였지.
그대의 손을 꼭 잡고 단둘이 오순도순 백년해로하자고.’
「시경(詩經)」의 격고(擊鼓)에 나오는 시다.
고향과 멀리 떨어진 전쟁터에서 아내를 그리워하는
한 병사의 애절한 심정과 한평생을 함께
늙어가고 싶어 하는 따스한 소망이 담겨있다.
추억이 쌓이고
삶 속에 스며드는
백년해로의 정
정으로 물들인 끈끈함, 그 따끈한 온기
정 하나로 산다는 말이 있다. 부부와 가족이 그렇다.
시대가 변해도 백년해로하듯 살다 보면 정은 절로 생긴다.
차곡차곡 함께한 추억이 정으로 쌓이고
서서히 서로의 삶에 스며들 듯 정이 든다.
그것이 부부의 연이고, 가족의 끈이다.
소복한 정과 정 사이에 따끈한 온기가 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