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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시간은 진정 금쪽인가요?
분초의 경제학

글.  이동환

나이를 먹을수록 그 가치를 저절로 느끼게 되는 말이 ‘시간은 금’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요즘 소비 트렌드는 분초(分秒)를 다투며 사는 현대인을 뜻하는 ‘분초사회’이다. ‘트렌드 코리아 2024’를 통해 소개된 이 개념은 돈보다 시간을 더 중요시 여기는 현대인의 생활상을 잘 보여준다.

#시간이 소비를 지배하는 세상

갈수록 그 속도를 높여가는 세상의 변화만큼 현대인의 시간도 빠르게 움직인다. 한때 가격 대비 성능을 최고로 여기던 ‘가성비’의 시대에서 심리적 만족감에 치중하던 ‘가심비’를 넘어 시성비*의 세상을 맞이했다. 가전업계에서는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로봇청소기, 식기세척기 등 시성비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앞다투어 출시하고 있다.

#쪼갤수록 늘어나는 시간의 마법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가 분초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할 것, 볼 것, 즐길 것이 쉼 없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시간은 어느 때보다 귀한 자원이 되었으며 정적인 ‘소유경제’를 지나 동적인 경험경제*의 탄생을 가능하게 했다. 특히 반차를 쪼개고 또 쪼개는 ‘반반차’나 점심시간에 퍼스널 트레이닝을 받는 ‘짬PT’ 등 요즘 직장인은 짜투리 시간까지 야멸차게 활용한다.

#회피할 수 없는 실패의 두려움

전통적으로 지혜로운 소비는 쓸데 없는 물건에 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분초사회에서는 낮은 경험에 시간을 쓰는 것을 주저하며, ‘실패 회피’를 위해서 오히려 정보 탐색에 시간을 투자한다. CJ CGV가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이전 관객이 개봉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 극장을 찾기까지 평균 10.9일이 걸렸다면 최근 1년 사이에는 15.1일로 늘어났다고 한다.

#MZ를 사로잡은 스피드의 미학

분초사회가 추구하는 시간의 효율성을 가장 잘 반영한 것이 영상 스타일의 변화이다. Tik Tok을 시작으로 쇼츠(유튜브), 릴스(인스타그램) 등 ‘숏폼’이라고 불리는 영상 콘텐츠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MZ세대의 문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발맞춰 숏폼 마케팅*에 뛰어든 각종 기업에서는 MZ를 비롯한 소비자 사로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니 경제 사전
*시성비【時性比】출생 시간 대비 성능을 추구하는 소비 형태로, 가격 대비 성능을 중시한다는 뜻의 가성비에서 파생된 말이다. 이는 시간의 가치를 더 중시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등장한 신조어이다.
*경험경제【Experience Economy】 소비자가 단순히 상품이나 서비스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 경험 자체를 구매하는 것을 의미하며 그 물건 및 서비스를 통해 얻는 경험, 감정, 기억 등을 중시한다.
*숏폼 마케팅【Short-form Marketing】 숏품은 짧은 길이의 영상 콘텐츠를 뜻한다. 간결하면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사용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는 데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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